홍준표 vs 이철우, 투자유치戰 치열

입력 2022-07-05 17:55   수정 2022-07-06 01:18


홍준표 대구시장과 이철우 경북지사가 이끄는 민선 8기 대구·경북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출범하면서 누가 먼저 대규모 투자유치를 이끌어낼지 두 단체장의 자존심 경쟁에 불이 붙었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홍준표 시장이다. 홍 시장은 5일 티웨이항공 본사 대구 이전 협약식을 열었다. 홍 시장은 데이터산업 관련 대기업 투자유치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기선 잡기에 나섰다.

그동안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투자유치 분야에서 크게 경쟁하지 않았다. 대구시가 미래차와 물, 로봇 등 5대 신산업 분야 강소기업을 중심으로 유치를 집중한 반면 경상북도는 2차전지, 바이오 등 대기업 생산공장 중심의 유치 전략을 펼쳤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는 민선 6, 7기에 224개사를 유치했지만 투자유치 금액은 3조8401억원이었다. 투자 금액 대비 기업 수가 많은 것은 강소기업 위주 투자였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홍 시장이 대구 미래 50년을 위한 산업에 플라잉카와 반도체를 전격 포함하면서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대구공항 이전으로 남게 될 땅을 포함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들어서는 배후에 660만㎡ 규모의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배후산단이 대구 편입을 추진하고 있는 경북 군위에 들어서냐, 공동 이전지인 의성이냐, 아니면 구미냐에 따라 대구와 경상북도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홍 시장의 대구 미래 50년을 위한 9개 중점 추진과제도 투자유치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구통합신공항 국비 건설, 공항신도시 조성,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신공항 배후 첨단산업단지 및 반도체 클러스터, 모빌리티 선도단지 조성, 대구염색산단의 외곽 이전, 군부대 재배치 및 미군부대 이전 등이 대규모 투자유치와 관련된 과제다.

경상북도도 투자유치에 사활을 걸었다. 이철우 지사는 10대 그룹이 5년 안에 투자하기로 한 1000조원 가운데 10%인 100조원을 경북에 유치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웠다. 민선 7기 30조원을 유치해낸 이 지사의 자신감에서 나온 목표라는 분석이다.

경상북도 관계자는 “반도체 분야 조 단위 투자는 경북이 먼저 이뤄낼 것”이라며 “배터리, 바이오, 수소 분야에서 기반이 탄탄한 경북이 대구에 밀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대구와 경상북도의 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의 지방 분산을 위해 이 지사와 홍 시장이 기업의 지방 투자 시 세제 지원 등 정책적 인센티브를 제도화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는 요구도 나온다. 경제계 인사는 “대선 과정에서 여당에 몰표를 몰아준 데 대한 보상 차원에서 시·도지사가 성과를 낼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수도권으로 몰린 국민들은 적자생존의 무한 경쟁에 살고 있고 서울로 향한 청년들은 부동산가격 폭등 속에서 결혼과 아이 낳기를 망설이고 있다”며 “벌써 3년째 인구 감소의 부작용을 드러낸 대한민국의 고질병인 ‘수도권병’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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